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화, '임장비' 제도 도입 추진?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변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나 집을 알아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새로운 제도가 하나 등장했는데요. 바로 **'임장비'**라는 개념입니다.
‘집을 보러 가는 것도 돈이 든다’는 말, 여러분은 들어보셨나요?
처음 듣는다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제도는 단순히 일회성 논란이 아닌, 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제도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제도가 등장하게 되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임장비란 무엇인가요?
'임장비'는 말 그대로, 부동산 현장 방문(임장)에 대해 지급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부동산 매물을 둘러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료였고, 실제 계약이 성사되었을 때에만 중개수수료를 내는 구조였죠.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매물을 보러 가는 행위 자체에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아직 이 제도는 법적으로 시행된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협회 차원에서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만약 계약이 체결된다면 기존 중개수수료에서 임장비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임장비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왜 임장비 제도가 추진되는 걸까요?
임장비 이야기가 갑자기 등장한 배경에는 공인중개사들의 오랜 불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임장 크루'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매수 의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의 매물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 유튜브 촬영 등을 목적으로 매물을 보러 오는 경우도 있어, 중개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많아진 것이죠.
이에 따라 중개사들은 자신들을 단순한 안내자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서비스 제공자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노동의 가치를 보상받겠다’는 의지를 제도화하려는 흐름인 셈입니다.
실수요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임장비 제도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실수요자는 당연히 여러 매물을 비교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매번 매물을 볼 때마다 임장비를 지불해야 한다면 적잖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세 군데 매물을 둘러보고 결국 마지막에 계약을 체결한다고 가정해볼게요.
나머지 두 군데에 대해서는 임장비만 지불하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셈이 되는 거죠.
소액일지라도 누적되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개사들도 임장비를 통해 ‘진짜 매수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도는 실수요자와 중개사 양측 모두에게 장단점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제도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임장비를 강제할 수 없습니다.
현행 '공인중개사법'은 중개수수료를 계약 성사 시에만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협회는 이 제도화를 위해 법 개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미국처럼 매수 의향서를 사전에 받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단순 구경 목적으로 매물을 둘러보는 사례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도 상당합니다.
특히 '서비스 대가'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추가 비용'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도화 과정에서는 상당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아직 임장비 제도는 시행된 것이 아니지만, 추진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부동산을 보러 갈 때는 계약 의사가 분명할수록 유리합니다.
추가 비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물 선택 전에 신중히 고민하고, 필요 없는 임장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겠죠.
또한 중개업소를 이용할 때는, 임장비 요구 여부와 금액에 대해 사전에 반드시 협의해야 합니다.
애매하게 넘어가면 나중에 불필요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부동산 시장, ‘보는 것부터 비용’이 드는 시대가 온다?
앞으로 임장 활동 자체가 ‘서비스 이용’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개사의 전문성도 더 중요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임장비를 내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중개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물론 변화에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준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점점 ‘보는 것부터 비용이 드는’ 방향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무리
임장비 제도는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변화는 분명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임장’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자리 잡고, 소비자와 중개사 간에 어떤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