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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상

만삭사진, 사랑을 담아 직접 찍은 특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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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0월, 소중한 순간을 남기다

24년 10월, 아내의 배는 어느덧 한 생명을 품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만삭의 순간을 맞이했다.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소중하게 느껴졌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전문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을 찍는다고 했지만, 나는 남편으로서 직접 아내의 모습을 담아주고 싶었다.

완벽한 조명과 세련된 연출이 있는 스튜디오 사진도 좋지만,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촬영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장소는 바로 집 앞 안양천이었다.

안양천은 우리가 산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었고, 아내가 임신 후에도 꾸준히 걸으며 아기와 교감하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삭사진을 남기면,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산 2개월 남음시점, 소품을 들고 안양천 나가려고 엘레베이터에서 기다리는중

                           

영 준비: 안양천, 우리만의 자연 스튜디오

촬영 당일, 하늘은 맑고 바람이 선선했다. 안양천은 가을빛이 내려앉아 노랗고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천천히 걸었다. 억새가 살랑거리는 강변 길, 나무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산책로, 그리고 다리 아래 부드러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공간까지. 어디에서 찍어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촬영 준비물
✔ DSLR 카메라 & 삼각대
✔ 따뜻한 느낌을 더해줄 보온 머플러 & 니트
✔ 간단한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스타일링

아내는 편안한 브라운 원피스를 입었다.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차분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이었다. 나는 촬영을 도와줄 삼각대를 세팅하고, 아내가 편안한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명과 구도를 조정했다.

 

2시간 동안의 촬영,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사진 촬영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잡아갔다. 우리는 마치 데이트를 하듯이 천천히 걸으며, 아기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서로 눈을 맞추며 웃으며 촬영을 진행했다.

따뜻한 햇살을 배경으로 한 감성 컷
안양천의 가을빛을 담아, 부드러운 햇살이 아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배 위에 손을 얹고 아기의 태동을 느끼는 순간을 포착했다.

억새밭을 배경으로 한 몽환적인 사진
부드럽게 흔들리는 억새밭 사이에서 찍은 사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따뜻한 색감과 함께, 엄마가 될 아내의 차분한 미소가 사진에 녹아들었다.

함께한 우리의 첫 가족사진
삼각대를 이용해 우리 둘이 함께 찍은 사진도 남겼다. 나는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고, 우리가 사랑으로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웃었다. 그 순간, 아내의 배 속에서 아기가 움직였고, 우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아기와 함께하는 첫 가족사진을 완성해 나갔다.

 

 

직접 찍은 만삭사진의 의미

전문가에게 맡겼다면 더욱 완벽한 사진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찍은 이 사진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특별한 기록이 되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그리고 아기에 대한 사랑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아기가 태어나면 여기서 같이 산책하자.” “이 다리를 건너면서 처음 아기한테 ‘안녕’이라고 인사했었지.” 이런 대화 속에서, 우리는 아기를 기다리는 설렘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아빠가 직접 담아준 첫 번째 사진
보통 만삭사진은 엄마를 중심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아빠로서도 함께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아내와 아기의 모습을 담는 이 순간이, 훗날 아기에게도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았다. 언젠가 우리 아이가 이 사진을 보며 “아빠가 직접 찍어준 거야?” 하고 물을 때, “그럼, 널 기다리면서 엄마랑 같이 찍었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가장 따뜻한 사진
스튜디오처럼 조명이 완벽하지 않고, 구도가 전문가 수준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사진들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의미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우리가 나눈 웃음, 대화, 그리고 아기를 기다리는 설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정리하며 떠올린 것들

촬영을 마친 후, 우리는 함께 사진을 골라보며 보정을 했다. 따뜻한 필터를 입히고, 흑백 버전으로도 만들어 보며 여러 느낌을 시도해 보았다.

✔ 몇 장은 액자로 만들어 거실에 걸어두기로 했다.
✔ 인화한 사진은 한 권의 작은 앨범으로 정리할 예정!
✔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함께 이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도 이 순간은 영원히 남아 있겠지.”

아이가 태어나고, 첫 돌을 맞고, 점점 자라나도 이 사진들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기를 기다리던 순간, 설렘과 기쁨, 그리고 따뜻한 마음까지 모두 사진 속에 담겼다.

이제 곧 새로운 가족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안양천에서 우리 둘이 함께 남겼다.

"우리 가족의 첫 번째 사진, 그리고 그 순간의 따뜻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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