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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상

1960년대 미국, 숫자로 읽는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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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은 말 그대로 격동의 시대였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가 음악계를 뒤흔들고, 브리티시 인베이전(팝 음악 대유입)이 한창이었으며,
흑인 민권운동과 여성운동, 그리고 베트남 전쟁까지...
온 사회가 끓어오르던 그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놀랍게 ""평범한 일상"" 을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은 숫자로 풀어보는 1960년대 미국 사람들의 삶,
지금부터 하나하나 들여다보자.

.

1. 성인의 42%가 흡연자였다 🚬

1960년대 초반, 담배는 마치 패션처럼 흔했다.
성인 인구의 42%가 흡연자였고, 심지어 의사들조차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웠다니!
담배 한 모금에 인생의 멋을 느꼈던 그 시절.

하지만 건강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졌고,
1964년 1월 11일, 루터 L. 테리 보건국장이 "흡연과 질병의 연관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사회는 서서히 금연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비교해보면,
2021년 현재 미국 성인의 흡연율은 11.5% 수준!
60여 년 만에 담배 문화가 이렇게나 바뀌어버린 셈이다.

2. 이발 평균 가격은 27,000원 ✂️

요즘 미용실 컷트 가격을 보면 눈물이 핑 도는데,
1966년, 남성 이발 평균 가격은 단 $1.95!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해도 약 $19 정도다.
여성 이발은 약간 더 비싼 $2.16이었다.

특히 퍼머넌트 웨이브(=펌)를 하려면 무려 $12.15,
오늘날 가치로 약 118달러나 들었으니,
'멋'을 부리는 데는 그만큼 각오가 필요했다.

참고로 가장 비싼 도시였던 시카고에선 남성 이발도 무려(!) $2.48였다고.

3. 성인의 72%가 결혼했다 💍

결혼은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성인의 표준 루트였다.
성인 인구의 72%가 결혼한 상태였고,
초혼 평균 나이는 신부 20.1세, 신랑 24.2세로 지금보다 훨씬 젊었다.

하지만 그 이후, 사회적 분위기 변화, 이혼 증가, 성·육아에 대한 인식 변화로
결혼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2023년 현재, 결혼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53%로 떨어진 상태다.

60년대의 "결혼은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된 셈.

4.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은 1달러 이하였다 🛒

"1달러에 뭐 살 수 있냐고요?"
1960년대라면 엄청나게 많은 걸 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 밀가루 5파운드: 61센트
  • 다진 소고기 1파운드: 66센트
  • 햄버거 패티용 고기 1파운드: 55센트
  • 우유 한 통: 32센트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해도 이 가격대는 우리 동네 마트 가격과 꽤 비슷한 수준이다.
단, 최근 몇 년간 달걀 가격은 폭등해서 예외라고.

달걀은 시대를 초월한 물가 위기의 상징인가? 🥚💥

5. 3분 통화 요금이 2,800원이었다 ☎️

요즘은 휴대폰 무제한 요금제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1960년대에는 전국 장거리 통화 요금이 비쌌다.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분간 통화하면 $2.25!
현재 가치로는 약 $19.89,
즉 오늘날 한 달치 휴대폰 요금보다도 비쌀 수 있었다.

덕분에 그때 사람들은 꼭 필요한 말만 "콕콕" 찍어 하는 달인들이었다고.
(쓸데없는 카톡 폭탄은 상상도 못했겠지? 🤭)

6. 판매된 타자기의 75%가 IBM 셀렉트릭 🖨️

당시 사무실 책상 위의 필수템, 타자기!
그 중 **75%**를 차지한 게 바로 IBM 셀렉트릭이었다.

1954년 IBM은 '셀렉트릭'이라는 새 디자인을 내놨다.
이 기계는 키보드 입력을 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었고,
교체 가능한 서체 덕분에 서류 작업의 신속성과 다양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1961년 출시되자마자 대히트,
초기 판매량은 80,000대에 달했고,
전기 타자기 시장의 무려 "94%" 를 점유했다.

지금의 키보드처럼, 셀렉트릭은 당시 사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7. 60년대 문화,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시대

60년대 미국은 화려한 팝문화의 전성기였지만,
동시에 사회적 불안어두운 현실이 번져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파이더맨.
초기에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히어로물이었지만,
베트남 전쟁, 사회적 갈등,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영향을 받아
점점 어두운 이야기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 같은 충격적인 사건들은
60년대 말 이후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베트남 전쟁은 대중문화에 깊숙이 영향을 미쳤고,
당시 젊은이들의 삶과 사고방식에도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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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960년대 미국은
희망과 혼란, 성장과 불안, 밝음과 어둠이 동시에 흐르던 시대였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역사적 대변혁이 끊임없이 일어나던 그 시절,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의 사람들과 생활 풍경.

"숫자"로 살펴본 1960년대 미국,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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